- 발간사 -
Today a Reader, Tomorrow a Leader. (Sarah Margaret Fuller)–
마침내.
기대와 희망의 긍정적 기다림 끝에 인고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춥고 어두운 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따뜻한 봄의 아지랑이를 만난 기쁨과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모두 마친 안도감이 지금 『신경근육질환』 한글교과서를 대하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신경학과 관련된 많은 한글교과서가 출간된 점을 고려할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신경근육질환』 한글교과서가 마침내 완성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신경과가 어려운 학문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신경근육질환 분야가 이유의 일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백 개를 넘는 다양한 신경근육질환은 물론이고 90% 이상이 희귀 질환에 속하며 수많은 유전질환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이 교과서는 2019년 3월부터 4년 이상의 오랜 시간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신경근육질환 전문의들의 첨단 지식과 풍부한 임상경험이 그대로 녹아 집대성한 저서입니다. 단순한 외국서적이나 논문의 번역과 인용이 아니라 수많은 신경근육질환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끼고 배웠던 값진 경험, 신경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의사까지도 반드시 배울 가치가 있는 지식과 우리나라 의료환경에 부합하는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최신 정보를 모두 포함하였습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신경근육질환을 이해하고, 신속하면서 정확하게 진단한 후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책의 순서와 내용을 효율적으로 배치하였습니다. 총론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의 체계적인 접근과 현재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는 다양한 검사들을 소개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신경근육질환들이 면역계 이상과 유전적 장애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에 기초부터 최첨단 지식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지금은 그 중요성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근육병이나 말초신경병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병리학도 포함하였습니다. 신경근육질환은 여러 신체구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해야 할 증상 또한 다양합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신경근육질환 치료’라는 부분을 따로 구분하였고, 여기에는 급격히 발전하는 면역치료와 유전치료도 다루었습니다. 각론은 근육신경계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신경병, 근육병, 신경근육접합부질환과 운동신경세포병 순으로 배치하였고, 신경병과 근육병은 각각 후천성 및 선천성으로 다시 나누어 신경근육질환을 쉽게 파악하도록 하였습니다.
누군가 책과 문은 같다고 했습니다. 일단 열고 들어가면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경근육질환』 한글교과서는 신경근육질환이라는 혼돈의 망망대해에서 학문적 안식과 환자를 위한 과학적이고 최선의 결정을 제공하는 지식의 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첫 걸음을 시작한 이 교과서가 보다 완벽한 형태를 갖추기까지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과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수고해주신 집필진을 비롯해서 관련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3년 10월
『신경근육질환』 교과서 편찬위원장 주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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