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저자는 1997년 내과 전공의 4년차부터 내시경 검사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현재의 소화기내과 전임의 선생들과 마찬가지로 내시경 술기에 관심을 가지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에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에 초점을 맞추면서 내시경 검사를 하게 되었다. 당연히 이러한 질환에 대해서 교과서, 번역서, 저널 등을 통독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 나갔다.
군 제대 후 전임의 1년 차인 2001년 말부터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처음으로 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검진 내시경 검사 시 우연히 발견되는 식도, 위, 십이지장의 상피하종양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병원 스텝이 된 후에도 주로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전담으로 맡게 되었고, 2003년부터는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세침 검사도 시행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상피하종양에 대한 내시경 초음파 검사 증례를 하나하나씩 수집하여 질환별로 분류하였고, 추후 내시경 또는 외과 절제술 후 병리 결과나 추적 검사 결과를 검토함으로써 상피하종양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되었다. 2005년에는 내시경 초음파 검사의 대가 중 한 분이신 Kida 선생이 계시는 Kitasato 병원에 연수 갈 기회가 생겼는데, 이때 일본에서 발간된 내시경 초음파 관련 책자와 저널을 보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였고 Kida 선생과의 토론을 통해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이후에도 상피하종양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진료하면서 각각의 상피하종양의 내시경 소견뿐만 아니라 내시경 초음파 소견의 특징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할 수 있었으며, 드물고 비특이적인 상피하종양의 경우에는 내시경 및 내시경 초음파 소견들을 정리하여 국내 및 국외 학회지에 게재하였다. 특히, 실제 임상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위장관간질종양에 대해서는 내시경 초음파 소견,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세침 검사, 내시경 초음파 영상에 대한 인공지능 분석에 대한 연구를 시행하였다.
최근에는 국가암 검진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상피하종양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 임상에서 이러한 상피하종양 환자를 만나면 환자뿐만 아니라 진료 의사도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상피하종양이 양성 질환임을 알지만, 일반 내시경 생검으로 진단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진료 의사를 당황하게 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피하종양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방법을 소개한 책자는 없는 실정이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내시경 소견만으로도 많은 수에서 상피하종양의 조직 진단을 예측할 수 있으며, 내시경 초음파 소견을 가미한다면 진단율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상피하종양에 대한 내시경 접근 방법, 내시경 초음파 소견, 장기별 상피하종양, 상피하종양에 대한 조직검사 및 접근 방법, 마지막으로 내시경 치료술까지 기술하였다. 현재까지 저자가 국내외 학회지에 보고한 증례 및 논문을 토대로 작성하였으며,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까지도 이 책에 포함하였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몇몇 증례에 대해서는 조주영 선생님, 정훈용 선생님, 김수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으며, 이들 선생님들께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 드린다.
바라건대 이 책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소화기내과 의사뿐만 아니라 상피하종양 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임상의사에게 상피하종양을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매일 밤늦게 퇴근하더라도 늘 반갑게 맞아주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 책을 바친다.
2021년 1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 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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