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서문
평형감각은 인체의 주요 감각으로 알려진 오감에 더불어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제6의 감각이며, 3차원 공간에서 인체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의도한 동작을 안전하게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감각이다. 그러나 평형감각은 의도적으로 느낄 수 없는 감각이다보니 그 존재를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는 급격하고 심한 평형감각의 손상으로 인해 심각한 어지럼이나 균형장애가 발생해서야 병원을 찾고는 했는데, 2000년대부터는 인구의 노령화와 더불어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경미한 어지럼으로도 병원을 방문하여 적극 적으로 진료하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해왔다. 최근 약 5년간 어지럼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도 급속히 증가하였고, 이전에는 종합병원 이상 또는 어지럼 전문 의원에서만 시행 하던 평형기능검사가 준종합병원과 개인의원에서도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적극적인 진료를 시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평형기능검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검사에 임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뒷받침은 아직 부족한 상태로서, 검사 결과의 정확도 및 정밀도가 검사실마다 편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평형의학회에서는 평형기능검사에 대한 정도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2017년 6월 정도관리위원회를 신설하였다. 본 위원회에서는 정도관리를 위해 서는 검사 방법, 검사 환경 및 검사 인력의 세 분야에 대한 지침이나 표준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평형검사의 정도나 표준은 국내외적으로 ANSI 표준 이외에 전무하였고, 청각검사나 뇌파검사와 달리 평형검사만을 전문적으로 안내하고 다루는 책이 없어서 검사자가 실제 참고할 만한 평형검사 안내 책자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결론하에 이 책을 준비 하게 되었다.
각 검사의 원리와 기본 원칙은 기존 교과서와 ANSI 표준을 참조하였고, 세부 검사 방법은 전문과나 병의원별로 다를 수가 있어서 지침서에서는 가급적 다양한 지역, 대학 병원 및 의원, 신경과/이비인후과, 전문의 및 검사 인력이 고르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저자와 편집위원을 구성하였다. 국내 실정에 맞게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장비를 위주로 기술하였으며(김태수, 2018), 가급적 ‘피검사자의 준비-장비 세팅-작동법’을 아우르는 검사의 실제 단계를 기술하여, 검사를 시행하는 데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또한 검사 결과를 판독하는 법을 설명하고, 특징적인 증례를 검사 결과와 함께 제시 해서 임상의가 실제 환자에서 검사 결과를 판독하는 방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하였다.
평형검사 위주의 참고 서적이 거의 없어, 처음으로 시도하는 책의 구성과 내용이므로, 독자들께서 사용하면서 여러 부족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2판, 3판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더욱 훌륭한 지침서로 변모하길 기대한다.
정도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혜안으로 정도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다각적으로 지원 해주신 한규철 회장님,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서 좋은 원고를 작성해주신 저자 분들, 개인적으로 작성 중이던 평형검사 안내서를 이 책자의 검사 방법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꺼이 내어주신 배미란 선생님, 여러 병의원 검사실의 실제 검사 방법을 수집하여 검사 방법을 통합 정리해주신 장승연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연휴 중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편집 작업을 위해 귀한 주말 시간을 내어 편집작업을 해주신 편집위원들과 평형의학의 정도관리라는 새로운 작업을 함께 해주시고 좋은 아이디어와 끈기있는 열정으로 함께 해주신 정도관리위원 여러분과 김미주 간사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9년 5월
대한평형의학회
정도관리위원회 위원장 전은주
정도관리위원 김미주, 김병건, 김태수, 김현아, 배대웅, 배미란, 배성천, 이익성, 정재윤(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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