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학생들 혹은 산부인과를 전공하는 젊은 전공의들에게 물어보면 “부인과내분비학 영역은 매우 어렵다”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부인과내분비학은 타 세부전공에 비해 연구 대상이 되는 환자의 연령대가 매우 넓고, 그 지식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게 되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세부적인 내용을 하나하나 공부해 나가다 보면 과거 학생 시절에 배웠던 지식을 바탕으로 매우 논리적이고 질서 정연한 인체의 신비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즉, “어렵다”라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직 공부를 시작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만약 공부를 시작한다면 깨우침의 즐거움을 매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논어의 학이 (學而) 편에서는 공자는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라고 하여 배움의 즐거움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공부의 길잡이가 될만한 좋은 책을 만나기란 무릇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적절한 선택 없이 받아들이고 읽다 보면 투자한 시간이 아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빠르게 발전하는 의학 연구들의 결과는 과거에 알고 있던 지식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니라 거짓이 되도록 만들 수도 있어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항상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게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 결과들은 영어로 발표되고 학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교과서는 영문이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가에서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제약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글 교과서를 편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추어 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에서도 부인과내분비학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친 학술대회와 연수강좌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였으나 시간과 주제의 제약으로 충분한 정보를 드릴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본 학회의 중요한 신조 중에 하나는 환자 진료에 있어 실제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 연구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지견과 진료 현실을 바탕으로 한 한글 교과서를 발간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 결정에 적극 동참하여 무려 백여 명에 달하는 경험 많은 저자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책자를 편찬하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본 교과서가 임상에서 부인과 내분비 영역의 환자를 접하고 있는 여러분께 도움이 되고, 항상 가까이 두고 자주 찾는 벗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구 활동으로 바쁜 중에도 흔쾌히 집필해 주신 저자 여러분, 그리고 편찬위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신 편찬위원장 최훈 선생님을 비롯한 편찬 위원들이 없었다면 아마 이 교과서는 발간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발간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도와주신 군자출판사 여러분께 사의를 표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 회장
김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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