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의학 분야의 연구 내용을 영어로 발표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발간되고 있는 학술지 중에도 논문을 영어로 쓸 것을 요구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 이유는 발표 내용을 국제적인 색인 기관에 입력시키기 쉽기 때문이며, 연구 내용의 영어화는 연구 결과의 세계적 공유화의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재까지 다수의 영어 논문을 발표하면서 많은 시행 착오와 경험을 통해서 영어 논문 작성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꼈다. 이 책은 의학, 치의학, 약학, 간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영어 논문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만들게 되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읽기, 쓰기, 말하기’의 세 가지 요소가 두루 갖추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하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쓰기’가 가장 어렵다. ‘쓰기’가 힘겹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으로 자기의 실력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쓰기’를 한 문장에는 ‘이 사람은 이 정도의 수준이다.’라는 꼬리표가 붙여지게 된다. 게다가 영구히 학술지에 남겨져 자기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자료로서 타인에게 오랫 동안 사용될 수도 있다.
그러면 영어 문장을 문법에 맞게 잘 쓸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을까?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은 의학 논문을 영어로 쓸 때 형식과 요령이 있다는 것이다. 주위의 많은 경험자들의 조언이나 서적을 참조해 보면 영어 논문을 작성하는 요령으로 남의 논문을 많이 읽어 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표현이 있으면 기록해 두고 적절히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표현만을 빌리는 것은 절대 논문의 표절이 아니며 새로운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문장을 정리한 노트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 방법은 저자가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요령이다.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여 정확한 문체로 목적에 합치되는 영어 문장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전문 분야의 서적으로부터 적절한 용어를 습득하여 사용해야 한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논문에서 빈번히 사용하고 있는 공통 문형을 수집하여, 그 문장을 적절히 개조하면서 내용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영어 논문 작성에서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모방에 의하여 여러 가지를 배운다. (We learn many things by imitation.),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인 것이다. (Imitation is the mother of creation.).
이 책은 저명한 의학 학술지에 나와 있는 자주 쓰는 영문 표현들을 참고하고 토대삼았다. 저자가 틈틈히 메모해 둔 영작문에 필요한 영문법의 내용을 잘 정리하여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단어와 단어의 관용적인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영문 표현의 예문들을 up-to-date하고, 우리 실정에 알맞게 수집하여 독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그리고 영어 논문 작성시 즉각적으로 쓰일 수 있는 풍부한 예문을 포함시켰다. 이 책을 활용하여 영어 논문을 쓸 때 표제어가 들어 있는 문장을 확인한 후, 필요한 단어로 바꾸어서 자기 자신의 문장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기 바란다. 부록에 있는 ‘영한 색인’으로부터 영어 단어를 찾아서 적절한 문장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문장 하나하나를 스스로 쓰면서 가급적 외워 보자. 그렇게 실력이 쌓이면서 ‘영작문 쓰기’에 살이 붙어 갈 것이다.
이 책이 여러분들이 우수한 논문을 영어로 발표하여 국제적으로 널리 평가되고 우리 나라의 연구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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