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지난 2년간은 COVID-19 사태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힘들고 엄중한 시련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는 힘든 상황에서도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여로 학회의 발전을 위하여 매월 내시경 집담회와 매년 질관리 심포지움, 소화기내시경 세미나 등의 학술 행사를 방역 수칙을 지키며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식견을 더 심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하여 싱글토픽 심포지움도 거의 매년 개최하였습니다. 1977년 부산·울산·경남지회가 창립된 이래로 여러 학술 행사는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더욱더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의료인들의 소화기내시경에 관한 지식 및 술기의 향상과 친목 도모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본 지회에서는 그간 내시경 집담회에서 발표되었던 내시경 증례들을 중심으로 한 책인 『실전공략 임상 소화기내시경』과 『증례 중심의 내시경 소견과 감별진단 실전 소화기내시경 가이드』를 각각 2010년, 2013년에 발간하여 내시경을 처음 시작하는 의사뿐만 아니라 숙달된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들에게도 두고두고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지침서로 유용하게 읽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피적 내시경 위루술(percutaneous endoscopic gastrostomy, PEG)』에 관하여 본 지회의 다양한 경험과 최신 지견들을 정리하여 세 번째 책으로 발간하게 됨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소화기 내시경은 여러 위장관 질환의 진단과 종양의 내시경 절제, 협착 부위의 확장, 스텐트 삽입 혹은 위장관 출혈의 지혈 등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또 다른 시술인 PEG는 1980년 Gauderer와 Ponsky 등이 처음 보고한 이래로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부터 점점 더 시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뇌혈관질환, 신경근육계 질환, 암 등 만성 질환으로 인하여 경구 섭취가 불가능하면서 위장관 기능이 정상인 환자에서 내시경을 이용한 위루술은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위루관을 통한 경구 영양 공급은 환자의 예후와 삶의 질을 실제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PEG가 임상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고, PEG를 유지하면서 장기간 지내는 환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EG의 시술 방법, 종류, 합병증에 대한 대처, 장기간 유치 시 관리 방법 등을 자세히 기술한 지침서가 없었습니다. PEG는 소화기내시경전문의가 시술하지만 실제적으로 영양액의 주입, 소독, 관리는 간호사나 영양사 그리고 보호자가 하고 있어서, PEG를 관리하는 모든 분들을 위한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자의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경피적 내시경 위루술’을 기획하고 정리하여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본 지회 여러 선생님들의 경험과 기존에 발표된 논문과 문헌들을 참고하여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술기와 기구들을 중심으로 상세히 기술하여 초심자라도 술기를 습득하고 영양액 주입, 합병증에 대한 대처, 위루관의 교환 등 장기 관리 등에 관한 내용을 손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책이 PEG를 시행하는 소화기내과 선생님뿐만 아니라 PEG를 시행 받은 환자들을 진료하는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혈액종양내과 선생님, PEG를 관리하는 간호사와 영양사, 그리고 환자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보호자분들께도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발간을 위해서 편집을 맡아서 오랜 기간 수고해 주신 김광하 선생님과 집필진에게 감사드리며, 본 지회의 발전에 헌신하고 계시는 여러 임원 선생님들과 책의 발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출판사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2년 6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이사장 박무인
머리말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암 및 뇌혈관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러한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조기 진단과 치료법의 발전으로 장기 생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질병이 경한 경우에는 후유증 없이 완치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여러 장기에 장애가 남게 됩니다. 경구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이러한 장애 중의 하나입니다.
이전에는 경구로 식사를 못하는 경우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여 수액요법을 받거나 외과적으로 위루술을 시행하였지만, 1990년대부터는 방사선 투시 하에서 또는 내시경적으로 위루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경피적 내시경 위루술(percutaneous endoscopic gastrostomy, PEG)은 충분한 경험이 있는 내시경 의사라면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술기입니다. PEG가 도입된 초기에는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는 유교 사상과 모름지기 음식은 입으로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지만, 최근에는 PEG의 유용성에 대해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알게 되어 PEG를 시행 받는 환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술이 그러하듯이 시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PEG가 도입된 지 어언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PEG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책자는 국내에는 없습니다. 따라서 PEG 시술 자체뿐만 아니라 PEG 관리에 대한 내용에 대하여 현재까지 발표된 문헌과 본 지회에 계시는 선생님들의 경험을 공유하여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바라건대 이 책이 PEG를 시술하는 소화기내과 선생님뿐만 아니라 PEG를 시행 받은 환자들을 진료하는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선생님, 그리고 PEG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 및 영양사 모든 분께 좀 더 체계적이고 심도 깊게 PEG를 시술하고 관리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2022년 6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편집이사 김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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