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서문
근골격계의 문제를 바라보는 현대의학은 통증이 발생하는 국소 부위(source of pain)에 집중하던 시각에서 벗어나 전인적(全人的)인 관점에서 환자를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환자를 전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tensegrity와 fascia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개념에 근거한 대표적인 책이 Thomas Myer의 근막경선이론(anatomy train)이며, 근막에 대하여 보다 생리적이고 해부학적으로 접근한 책이 바로 Serge Paoletti의 ‘The Fasciae’입니다.
이 책은 근막이 발생하게 되는 발생학부터 시작해서 근막의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치료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공부하면서 근막의 기초 개념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며, 또 다른 관점에서 근막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근막을 공부하는 의과대생, 한의과대생, 물리치료과생, 작업치료과 학생들과 임상의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함께 번역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도서출판 한미의학 이광재 사장님과 양용석 차장님 그리고 함께 번역을 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 정 균
저자서문
무수한 구조들 사이에 있는 건막, 인대, 지지대, 그리고 동맥 탄성판은 근막 구조의 모든 부분이며, 더 나아가 결합조직의 일부이다. 훨씬 전인 발생학으로 돌아가 보면, 이 모든 것들은 중간엽과 관계가 있다. 모든 연부조직, 특히 근막은 동일한 배아층이며, 실제로 피부 및 점막을 제외한 모든 신체 조직의 기원인 중배엽으로부터 유래한다. 배아층은 관습적으로 근막이라고 정의되는 요소들을 생기게 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단지 근막조직의 특히 조밀한 형태인 연골과 뼈도 만들어낸다.
근막은 머리부터 발까지, 외부에서 내부까지 뻗은 조직의 연속된 층을 이룬다. 이것은 완전히 통합된 지지 틀을 형성하는 뼈 구조에 매달려 있는 완벽하게 연속적인 시스템이다.
편재하는 근막은 모든 신체의 다양한 구조–근육, 기관, 신경, 혈관–의 외부 표면을 감쌀 뿐 아니라, 이런 구조를 지지하고 이것들의 통합성을 유지하는 내부 망(matrix)을 형성한다. 이러한 이유로 근막은 구조와 근막시스템의 기질에 잠겨있는 각 세포의 수준까지 신체 전반적인 해부학적 형태를 유지하는, 즉 ‘감싸는(envelope)’ 책임이 있다. 몸 전체를 덮는 이러한 외피는 구획과 연결의 더욱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갈라진다. 효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근막은 단순한 접촉에 의하는 것이 아니라, 샤피섬유를 거쳐 뼈잔기둥(osseous trabecula)으로 밀어 넣어지는 것에 의하여 골격에 단단히 고정된다.
신체의 모든 다양한 해부학적 영역 내부에서 근막은 모양, 구조 및 구성 면에서 놀랄 만한 적응성을 보인다. 근육조직의 근막 요소들–관습적으로 건과 인대로 묘사되는–은 가장 밀도가 높으며, 따라서 뼈와 뼈, 근육 고정을 필요로 하는 역할에 적합한 가장 강한 조직이다. 반대로 샘(gland)을 감싸는 근막을 이루는 성근조직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구조화되어 있다.
근막은 몸 전체에 분포되어 인간의 생리에서 본질적인 역할을 한다. 이 역할은 많은 형태를 취하는데 자세 유지, 기관의 구조 유지, 다양한 내부 구조의 해부학적 통합성 보장, 지지해주며 힘을 생산하도록 해주기 위해 근육을 감싸는 것 등이 있다. 근막시스템의 중요한 역할 하나는 신체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내인 힘과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는 외인 힘에 대한 “전파 벨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능은 신체가 효율적이며 협응된 방식으로 움직이게 하며, 외부 현상에 대응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근막 요소들의 이러한 동일한 네트워크는 또한 병리학적 힘의 전파에도 참여하여, 이로 인해 손상을 입히는 결과의 연쇄 반응을 중재한다. 이 네트워크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충격 흡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조직은 많은 생리적 운반과정 및 방어기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근막의 기질은 세포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세포내, 외 환경 사이에서 효율적인 소통을 보장하는 교환의 매개체를 제공한다. 근막은 외부 손상에 대한 첫 번째 방어 장벽을 구성하며, 어떤 면역체계 가동화보다 먼저 작동한다. 그러므로 근막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말초의 뇌”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근막은 규칙적이고 리드미컬한 운동성의 형태로 드러나는 배아 성장에서 유래된 “세포 기억”을 타고났다. 이 “세포 기억”은 근막이 자신이 겪는 변형을 기록하게(register) 하고, 그 변형을 어느 정도까지 교정한다. 하지만, 만일 변형이 극심하다면 근막 혼자만의 작용을 넘어서 병리 진행의결과를 초래한다.
특정 기술과 수기치료로써, 근막의 비생리적 스트레스 패턴을 풀어주고 이렇게 하여 근막의 정상 기능성을 되찾도록 도울 수 있다.
Serge Paole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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