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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cover - 330 pages
머리말
책이 완성되어 출판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혹시 괜한 짓을 한 건 아닌지…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배움이 더 필요한 저로서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제가 대장내시경을 여러 은사님으로부터 사사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운이 좋게도 대장내시경 검사에 전념하게 되어 짧은 시간에 10,000례 가까운 증례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늦어서 정말 어렵게 대장내시경 술기를 배웠기에, 대장내시경을 배우려고 하시는 선생님들에게는 늘 쉽게 알려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저 자신이 자세한 설명이 없으면 ‘술기의 주관적인 느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라, 제 기준에 맞춰서 설명을 자세히 하다 보면 강의를 들었던 선생님들께 “교수님 설명은 자세해서 이해가 쉽게 되네요.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매뉴얼을 작성해 달라는 부탁을 간간히 듣곤 했습니다. 그리고 매뉴얼을 작성하던 중 때마침 현재 근무하는 곳의 주임교수님이 내용이 좋다며 책으로 출간해볼 것을 적극 권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젊은 혈기로 대장내시경 삽입법에 대한 책을 저술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저술하면서 ‘말로 설명하는 것’과 ‘글로 표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역량 부족으로 인하여 도중에 몇 번이고 작성을 중단하곤 하였지만 지인들의 격려로 겨우겨우 책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술기의 특성상 주관적인 면이 강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삽화와 사진들을 사용하였고, 문맥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는 최대한 쉽게 기술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개인적인 기우겠지만, 대장내시경의 경험이 많으신 여러 선생님들은 아무쪼록 건방지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직 배울 것이 많은 부족한 젊은 의사의 치기로 봐주셔서 너그러이 넘겨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2012년 3월
단국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내시경 실장
이 승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