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흉부영상의학은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그 시작에 임정기, 이경수 교수가 있다. 임정기 교수는 한국 흉부영상의학의 발원지라 할 수 있고, 이경수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흉부영상의학 분야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 두 사람이 대표저자가 되어 2000년 5월, 『흉부방사선과학』을 출간한 바 있다. 한국의 임상 상황을 반영하여 최대한 좋은 화질의 사진을 소개하고자 노력한 이 책은 지난 15년간 영상의학과 의사들뿐만 아니라 흉부 관련 임상의사들에게 두루 읽히는 참고서로서 호평을 받아 왔다.
초판이 발간된 지 15년이 지나는 동안 일상적 흉부영상의 질은 거듭 발전하였으며, 다양한 영상기법이 일반화되면서 질환에 대한 영상의학적 이해도가 높아졌고, 분야에 따라 새로운 영상기법이 일상화되기도 하였다. 이에, 초판에 참여했던 저자들과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후학들이 모여 개정판을 준비하게 되었다.
제2판에서는 초판에서와 같이 흉부영상의학 전반을 다루되 기본 지식과 최신지견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집필하였다. 특히 화질과 각 질환의 대표성을 기준으로 가장 적절한 증례 영상을 선정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90% 이상의 증례를 교체하고, 그동안 바뀌고 추가된 흉부영상의학 관련 지식을 모두 담아내고자 노력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상을 이용한 폐의 해부학적, 병리형태학적 소견에 접근하는 방법을 주로 다루되 임상 소견, 검사실 소견, 수술 소견과의 상관관계도 다루어 의과대학생, 전공의, 그리고 전문의 들이 골고루 참고할 수 있도록 교과서를 구성하였다. 이와 더불어 폐의 기능적 영상과 분자영상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고, 자기공명영상 중 실용성 있는 부분에 대한 기술도 추가하였다. 특히 폐암 그리고 만성 염증성질환 부분에서는 개인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 표적치료(target therapy)의 개념, 환자의 예후예측과 영상의학의 관계도 기술하였다.
초판의 뒤를 이어 제2판 역시 영상의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호흡기내과, 가정의학과, 흉부외과를 비롯하여 흉부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교과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