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인구 중에 1/3이 비만이라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아마 시간이 흐를수록 비만 인구수는 더 늘어나지 않을까.
요즘처럼 복잡하고 편리한 시대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코로나의 전 세계적 유행과 같은 예기치 않는 사태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진 요즘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거나 늘어난 지방량을 줄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면 적당히 먹고 많이 움직이라고 권유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오히려 살이
안 찌는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일상생활은 더 편리해졌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만 해도 원하는 것이 되며,
손에 쥔 스마트폰 하나로 물건을 구매하고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게 되었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했던 시대인 것이다. 필자가 비만 관련 공부를 시작하던 십수 년 전, 비만에 대한 큰 패러다임은 약물 치료, 운동 요법,
상담 기법, 영양 요법이었다. 즉, 현상에 대한 결과를 놓고 볼 때,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한 관리에 초점을 둔 것이
사실이었다. 비만한 사람은 과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식욕억제제를 투여하고, 실행 가능한 운동을 찾아주고, 잘못된
식생활을 체크하여 주고, 식사일기를 통하여 살찔 만한 음식을 먹고 있는지 매번 점검하여 교정시켜 주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왜 이렇게 체중 관리가 잘 안 되는 것일까? 비만 치료를 처음 시작하면, 초기에는 다소 큰 반응(체중 감량)이
생길 수 있다. 안 먹던 식욕억제제를 먹고, 운동도 하고, 활동량도 늘리고 하니 일시적으로 체중 감소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것이 지속되지 않는 것일까? 빠진 체중을 잘 유지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치료자의 입장에서 환자를 어떻게
치료해야 비만을 잘 치료하는, 관리하는 의사가 될 수 있을까? 나도 못 하는 것을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요해도 될까?
그렇게 강요할 수 있는 의학적 근거는 있을까? 그 근거를 어디까지 믿고 따라갈 수 있을까? 치료자라면,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에 때로는 좌절하면서 수많은 고민을 이어갔을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비만 치료의 개념에서 어떤 부분을 추가로 했을 때, 비만 치료를 조금이나마 환자의 입장에서 그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려 주는가에 대한 작은 해답을 이 책에서 다뤄 보고자 한다. 비만을 같이 공부하고, 관리하는 치료자의 한
사람으로서 끊임없이 부딪히는 이러한 문제를 같이 고민하면서, 전통의학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근거 중심에 따라 비만을
접근하고 관리하는 하나의 모티브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이 책은 저자가 매년 본 병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만 강의 자료에 근거하여 요약·기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비만의 평가와 관리에 추가하여 비만의 기능의학적인 개념을 일부 접목시킨 것으로서 비만을 처음 공부하는 전공의나,
비만 관리 초심자로 하여금 비만을 보는 시각을 더욱 더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2022년
주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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