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감염학 시리즈 4를 내며
이제 이야기 감염학 시리즈 제 4탄을 세상에 선 보인다.
한반도에 무려 111년만의 이상 고온이 덮쳤던 2018년 8월 말에 어쨌든 간신히 살아 남아서 ‘이야기로 풀어보는 감염학’ 제 1권을 냈을 때 우리 학과원들이 내게 이렇게 물었었다. 앞으로 몇 권이나 더 낼 생각이냐고.
그 때 나는 호기롭게 “세 권 더 내서 4부작을 완성할 것이여”라고 호언 장담을 하였다.
“아니, 열 권은 내셔야죠. ^.^;”
“아부는... -_-;”
이렇게 티키타카를 하였지만, 솔직히 그 당시엔 내가 책을 더 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4부작?
뻥이었지, 뭐.
첫 저서이니 어련히 온갖 정성을 안 쏟아 부었을까.
당연히 진이 다 빠지고, 더 이상의 저술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일단 책을 하나 쓰고 나니 일종의 모멘텀이 작용하는 게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어어 하는 사이에 2탄 ‘항생제 열전’과 3탄 ‘열 패혈증 염증’까지 출간하였고 상복도 있었는지 2탄 ‘항생제 열전’과 3탄 ‘열 패혈증 염증’이 2년 연속 문체부 선정 우수학술도서(세종도서)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어느덧 2년 전의 4부작 운운했던 뻥은 더 이상 뻥이 아닌 현실화가 되어버렸다.
2018년에 시작하여 2020년에 4부작 완성이라.
지난 저서들 중 2탄 ‘항생제 열전’의 저자 서문에서 내가 잠깐 언급했던 것이 생각난다.
사람이 저서를 낸다면 평생 몇 권이나 낼 수 있을까 하던 소박한 의문.
결국 내가 내면에 갖고 있는 지식의 용량만큼을 토해내게 될 것인데, 제4탄 의료관련 감염을 내게 되는 시점이 되고 보니 아마도 이게 내가 낼 수 있는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라고 앞으로 열 권 이상 내고 싶은 욕망이 없을까.
하지만 욕망은 욕망일 뿐, 현실과 나 자신에게 솔직해야지.
그래도 당초 약간의 허풍을 가미해서 세웠던 목표인 4부작을 달성했으니 일단은 만족하려 한다.
물론 나의 욕망을 여기쯤에서 억누를 생각은 없다.
끊임 없이 충전하고 또 충전하며 다음 저서를 항상 지향하련다.
본 4탄의 기원은 사실 이야기 감염학 1탄의 90페이지 채 안 되는 section 4에서 시작된다.
이 section 4 는 내성과 소독, 멸균에 대한 내용이었다.
한 마디로 의료관련 감염에 대하여 다루려고 했던 것인데,
첫 저서라 이것 저것 다 욕심 내서 넣다 보니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그 정도로 끊은 것이었다.
일종의 미완성 section 인 셈인데, 이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이 분량을 기조로 하여 의료관련 감염의 개념 잡기를 위한 내용들을 집필하기 시작하였고, 내성 세균, 바이러스, 기구 감염 등등을 대폭 보강하여 이번 제4탄을 완성하였다.
본 저서는 감염 관리 지침서가 아니며, 감염 관리에 임할 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개념들의 체계를 잡기 위함에 목적을 둔 것이다. 각종 지침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고품질 pdf 로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실전에 사용하면 될 것이며, 본 저서는 이론적인 베이스와 ‘왜 그럴까?’에 대한 해답의 단서를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저서도 감염 일선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자그마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
이번 책 역시 내 글의 첫 번째 독자이자 사랑하는 내 평생의 반려자의 아낌없는 비판을 받아서 일차로 완성되었다. 이 책이 출판되도록 적극 도와주신 김도성, 안경희 그리고 관련된 군자 출판사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 드리며, 사랑하는 가톨릭의대 감염내과 학과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2020년 소사로 327 에서
저자 유 진 홍
추천사
서문
PART 01 도입
Enemy Nearby
의료관련감염
의료관련 감염 관리: 내성과 싸우고, 이의 전파를 저지하며, 소독/멸균을 숙지한다
내성의 개념
의료관련 감염의 전파 경로
PART 02 세균과의 싸움
항생제의 융단폭격에서 잘도 피해 다니는 악당들
Acinetobacter baumannii - 어디서든 살아 남는 잡초 같은 놈
Acinetobacter 로 본 병독성의 본질
Acinetobacter 의 철벽 biofilm은 정말 징그러울 정도다
내성으로 구축한 Acinetobacter 의 철벽 수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맹활약한 Acinetobacter 가 준 교훈
Acinetobacter 는 실제로 해로운가?
극복-내성과 병독성의 공통 화두
Acinetobacter 의 감염 관리 - 만류귀종이라 원칙은 다 똑같다
Enterococcus 가문의 역사
Enterococcus 똥1호 vs 똥2호
강하지도 않은 VRE가 한껏 위세를 떠는 이유
이유 없는 반항과 짝 짓기에 의한 내성 전파
짝퉁 벽돌로 vancomycin에 저항하다
정교하기 짝이 없는 vancomycin의 내성 기전
VRE는 내란이 아니고 외부로부터의 침략이다
무실점이 아니라 최소 실점을 목표로
Staphylococcus aureus 는 노랗다
MRSA- 에마레쎄이 혹은 머사
히라마쓰 케이치-포도알균의 마스터
MRSA의 핵심 내성 유전자 카세트 SCCmec
VRSA보다는 VISA가 더 문제다
싹수를 미리 잘라 버리면 해결 될까 decolonization
Klebsiella - 온갖 내성이 모이는 곳
별종이자 악질인 hvKP
ESBL은 더 큰 불행의 서곡이다
Carbapenemase 필수 지식 몇 가지
CPE의 이상과 현실 - Welcome to the real world
감염 관리도 감사(audit)가 필요하다
너무 익숙한 빌런, 녹농균
조금 뜬금 없는 Enterobacter
Clostridium difficile 이 아니고 Clostridioides difficile
똥 이식으로 개가를 올릴 수 있을까
PART 03 벌레와의 싸움
매릴린 몬로와 scabies(옴)
평생 삽질만 하다 가는 싱글맘 옴 진드기
옴은 시한부 CRE 같다
옴은 살충제로 치료한다
PART 04 바이러스와의 싸움
우리는 바이러스와도 싸워야 한다
피 터지는 바이러스들
박쥐가 범인이다
목포는 항구이고 Ebola는 백마강이다
Ebola는 과다 출혈로 죽는 게 아니다
Ebola는 놀랍게도 콜레라를 흉내낸다
Marburg는 Ebola보다 선배다
크림 전쟁은 참혹했다
의외로 무서운 Lassa 출혈열
Ribavirin은 도대체
에볼라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메르스는 왜 유난히 우리에게 가혹했을까
왜 계획대로 되질 않았을까(동아시론)
코로나 논란 1-발원지 입출국 통제는 의미가 있는가
코로나 논란 2-레벨 C와 D 전신 보호복
코로나 논란 3-무증상 전염은 가능한가?
코로나 논란 4-면역은 얼마나 갈까? 그리고 재감염은?
코로나-19 싸이토카인 폭풍 간략히 이해하기
사회적(신체적) 거리 두기
PART 05 곰팡이와의 싸움
곰팡이와도 싸워야 한다
Candida auris 는 사람끼리 전염 잘 된다
PART 06 오염과의 싸움
소독과 멸균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지식들
Spaulding의 시대를 앞선 혜안
산화작용을 기반으로 한 소독제(Oxidants)
비산화 작용(응고 작용; coagulation)을 기반으로 한 소독제
멸균법
PART 07 기구와의 싸움
바늘 혁명
주사기 혁명
카테터 혁명 그리고 포르쓰만의 간 큰 짓
혈관 카테터 감염은 카테터 겉에 생길까 속에 생길까
CLABSI냐 CRBSI냐
CLABSI는 어떻게 감염 관리할까
도뇨관의 아버지 프랭클린과 굿이어 타이어 그리고 폴리
복잡하고 헛갈리는 CAUTI의 진단 기준과 몇 가지 짚어 볼 것들
소변에서 균이 나오지만 저 괜찮아요
도뇨관 감염 관리
VAP-인공 호흡기와 엮인 폐렴
VAP 감염 관리-가능한 빨리 빼는 게 최선
VAE-인공 호흡기와 엮인 사건들
PART 08 항생제 Stewardship
항생제 stewardship
PART 09 에필로그
의료관련 감염 관리의 미래
PART 10 참고문헌
Reference
색인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상품문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