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에 부쳐
신경외과의사회에서는 정기 학술대회를 포함한 많은 학술 활동을 지속해왔으며, 지금까지 여러 번역서도 출간했습니다. 번역서는 불완전 번역으로 이해가 잘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서양인의 체격과 다른 한국인의 근본적 신체적 차이, 그리고 흔하고 관심이 되는 질병이 서양과는 다른 근원적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통증에 관련한 질환은 개원가에서 아주 빈번하게 만나게 되지만, 생활 습관과 작업 환경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므로 좌식생활에 익숙한 우리나라의 통증 질환은 번역서들의 내용만으로 치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3년 전 이런 문제들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우리 현실에 맞는 내용을 담아 책을 만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책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준비모임을 가졌을 때만 해도 잘 아는 전문가들이 모였으니 쉽게 제본이 되리라는 장밋빛 희망을 가졌지만, 막상 계획을 잡고 집필하고 편집하는 작업 과정을 겪으면서 ‘잘못 들어선 게 아닌가’라는 후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많은 저자들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책의 일관성을 가지기 위해 무수한 모임과 담금질이 반복되었습니다. 간행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2년간 매주 모여 각각의 주제를 리뷰하고 참고문헌을 분석하고 최적의 도식도와 실제 사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간행 작업을 거치면서 책은 더 많은 내용을 담게 되었고, 그간 많은 번역서들이 얼마나 우리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작업이 진행되면서 우리 현실에 맞게 다뤄야 할 내용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한 권의 책으로 마무리하려고 하였지만, 한 권의 책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없다는 사실과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결과물들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쉽게 풀어 쓴 통증의 진단과 치료: 상지』는 이런 일련의 과정의 결과물 중 하나로, 앞으로 하지편이나 기타 부위들을 포함하는 추가적인 작업이 지속될 것입니다. 또 이 책은 재판, 3판을 거치면서 증보되고 새로운 내용을 첨부하게 될 것입니다. 신경외과의사회에서 번역본이 아닌 자체 제작하여 최초 발행하는 『쉽게 풀어 쓴 통증의 진단과 치료: 상지』는 신경외과의사회의 역사로 남겠지만, 통증을 다루는 개원가의 필요를 담고 있으므로 많은 임상의사들에게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책 발간을 주도하고 참여한 신경외과의사회 임원들, 참여한 저자들에게 감사드리고, 지난 2년간 매주 모여 고생한 최순규 위원장을 포함한 간행위원들에게 특히 감사를 전하고, 무엇보다 개원가 임상의사,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 모두에게 진료와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12월
대한신경외과의사회 회장 박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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