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인턴을 시작한 것을 정말 축하합니다. 의료현장의 일선에 서서 병원에 필요한 저난이도의 술기를 담당하게 될 텐데 제대로 된 인턴 교육 시스템이 부재하여 3월에 많은 실수를 하게 됩니다. 잠도 못 자고 일을 하므로, 모르는 것이 있어도 찾아보기 힘들며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물어보기도 힘든 상황에 고군분투하는 여러분을 위해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인턴생활에서 마주친 상황들을 모두 메모해두고, 그에 대한 논문을 기반으로, 각 과 전공의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확하게 집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인턴을 앞두고 걱정하는 새내기 의사들을 위한 책이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되어 저 자신도 보람되고 기쁩니다. 하지만 이 책이 혹시나 틀린 내용을 말하고 있지 않은지 두렵습니다. 바쁜 병원 생활 중 시간을 쪼개어 집필한 것을 감안해주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출간된 인턴을 위한 책들은 OSCE 시험 대비를 위한 일반 술기집과 인턴이 주치의 일을 하는 미국, 일본 책의 번역본 이렇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일반 술기집은 술기 노하우가 아닌 순서에 얽매여 있어 실제 현장에서 쓸모가 없으며 번역본들도 전공의 때나 필요한 내용이 대다수입니다. 제 책이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턴들은 아는 것이 없어서 뭘 모르는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학교 교육시스템과 임상 현장과의 간극이 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각종 술기의 실질적인 노하우와 술기 실패 시 해결법, 술기 시 드물게 생길 수 있는 의료사고 대처법, 조심해야 할 점들을 다루었으며 인턴이 주로 사용하게 되는 의료기기, 기구, 용품의 사진과 설명 그리고 정확한 명칭과 이용법 등을 상세하게 다루었습니다. 인턴과정을 이미 마치고 나서 이 책을 읽는다면 책의 내용이 쉬워 보일 수 있겠으나, 실제 의료에 첫 입문한 인턴의 눈높이에서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초심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쉽게, 꼭 필요한 내용을 엄선하여 썼기 때문에 인턴분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미리 언급하지만 저는 인턴점수제도의 반대자입니다. 점수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턴점수는 각 과에서 대부분 거의 만점에 가깝게 주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큰 사고를 치게 되면
C턴을 면하기 힘든 시스템입니다. 넓은 인맥으로 다양한 병원에서 일어나는 인턴이 실수할 수 있는 의료사고 사례들을 종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인턴 점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본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책을 쓰는 데 도움을 준 각 과에서 전공의를 하는 친구들과 선후배님들, 그리고 항상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실제 인턴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과정에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보내준 아내 박강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6판을 내며
어느덧 6판을 내게 되었습니다. 인턴 필독서로 이미 자리를 잡은 지 오래이나 저자로서 베스트인턴 책에 대한 열정을 어느덧 잃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대신 열정을 가진 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자 자리를 넘겨주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가끔가다 생긴 열정으로 올해는 ‘주치의 병동 콜’ 파트와 ‘마취과 인턴’ 파트를 추가하였습니다. 내년에는 대대적인 개정을 할 계획입니다. 미흡한 이 책을 구매해주신 분들 모두 인턴 생활 파이팅입니다.
저자 김 태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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