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배뇨문제 (lower urinary tract symptom)는 비뇨의학과 외래 환자들에서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배뇨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배뇨에 대한 지식은 비뇨의학과 의사들이 가져야 할 필수적이고 중요한 자질이다. 이와 관련한 신경해부, 신경생리, 그리고 신경약리에 대한 기본 지식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배뇨관련 진단법에 대한 넓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진단법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도구가 바로 요역동학검사 (urodynamic study, UDS)이다. UDS를 적절히 잘 활용하면 환자의 진단 정확도를 훨씬 더 높일 수 있고 치료계획도 더 세련되게 구성할 수 있다.
저자는 3차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고 일상 진료 업무 중에서 복잡한 배뇨문제를 가진 환자들의 의뢰가 많다. 특히 배뇨이상의 원인이 비뇨의학과 외적인 타과문제에서 시작된 환자들도 많다. 또한 의뢰된 환자들 중 일부에서는, 의료진들이 배뇨에 대한 개념과 배뇨문제에 대한 이해가 좀더 있었으면 좀더 정확한 치료를 받았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 적이 많았다. 저자는 이들의 병태생리의 파악과 최선의 치료방침 결정에 일상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여왔다.
전공의들은 일반적으로 배뇨 분야를 매우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느낀다. 따라서 이들이 배뇨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상당히 힘들다. 그리고 비뇨의학과 일상진료 업무 중 상당부분이 수술적인 치료에 집중되어 있어서 배뇨분야에 체계적인 지식을 쌓기도 힘들다는 것을 저자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2008년부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1년에 1회 Intensive Course on UDS Interpretation for SNU Residents and Practitioners를 full day 코스로 개설하여 이 분야의 체계적인 교육을 시행하여 왔다. 해를 교육을 거듭하는 동안 어떻게 하면 전공의들이 UDS를 쉽게 익히고 정확한 개념을 가지도록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전공의들이 상시 보고 참고할 수 있는 쉽고도 체계적인 학습자료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복잡한 이론 적인 서적이 아니라 UDS trace로 이해가 가능하고 실제 진료에 금방 적용이 가능한 포맷의 학습자료가 결국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서울대학교병원 본원에서는 1년에 약 1,350건 정도의 UDS를 시행해 오고 있다. 본 책에 제시된 증례 자료들은 2000년 9월부터 약 16년간 외래, 방광경 시술, 타과 컨설트를 통해 교육적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여 지속적으로 수집해 축적한 1,300여 증례 pool에서 선별한 것이다. 이 책의첫 부분에서는 기본적인 배뇨 및 UDS에 대한 개념소개와 기본적인 판독 술기에 대한 소개를, 후반부에서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소개로 구성하였다. 저자는 UDS를 잘 모르는 초심자 의과 대학 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쉬운 책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따라서 이 책은 의사들 뿐만 아니라 배뇨분야에 종사하는 technician, nurse들에게도 유용하리라 확신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할 중요한 내용이 하나 있다. UDS는 환자의 배뇨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만능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병력과 신체검사에서 임상상황에 대한 파악과 진단에 필요한 단서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임상소견들을 종합하고 UDS로 확인이 필요한 내용들을 구상하고 예상되는 결과를 추정하여야 한다. 필요하면 영상검사 등 다른 검사들에서도 진단에 도움될 만한 소견들을 얻고 UDS 검사 결과를 재차 임상소견들과 종합하여 최종 진단을 내려야 한다. 그 때문에 이 책에서는 각 사례에서 UDS 뿐만 아니라 병력, 신체검사소견, 보조적인 영상검사, 방광요도내시경 검사 소견도 같이 수록하여 총체적으로 환자의 질병상태와 병태생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내용을 구성하였다.
본 책을 구성하는데 있어 자료정리를 도와준 김귀식, 변상아, 신소희 등 서울대학교병원 UDS 검사실 직원들과 배뇨장애요실금치료실 김성화 간호사 그리고 자료정리를 도와준 원지영, 원고 교정을 도와준 강유진, 김희정, 번역과 교정 또는 삽화제작을 도와준 서울의대 학생 박제훈, 김동명, 조형동, 이혁준, 호주 University of Sydney 의대학생 Jason Jung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요역동학검사 장비의 기술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을 아끼지 않고 지원해 준 Mr. Jan-Willem van der Wal께 감사 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년간 University of Michigan 비뇨의학과 펠로우 기간 동안 임상진료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 준 Edward J. McGuire 명예교수, 저자의 전문분야 역량개발의 토대가 되어준 서울의대와 서울대학교병원의 스승들 및 선후배 동료들, 그리고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선후배 동료들, 이 책을 쓰겠다고 상의하였을 때 적극적으로 격려해 준 Stanford University의 Craig V. Comiter 교수께 감사드린다.
2018년 9월 1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의학교실 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오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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