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시작할 때는 의욕이 넘치지만 조금 해보면 후회하게 되는 지루한 과정입니다. 영어책인 경우 더욱 그러합니다. 요즘 학생, 전공의들이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데 내가 왜 굳이 “이런 일”을 해야 하지? 라는 생각도 몰려옵니다. 또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고 학문적 평가와 금전적 보상은 미미한 상황에서 활발한 번역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라고 쓴 어느 신문의 기고문을 읽고 공감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 대학의 아는 교수님에게서
“해외파 전공의가 제가 번역한 책으로 열심히 공부하더라” 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번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Little ICU book 1판”을 6년 전에 경희의대내과 교수님들과 공동번역하였기 때문에 2판 번역도 군자출판사로부터 재 의뢰 받았습니다. 원고를 준비하려고 보니 공역자 중 사직, 전직하신 교수님들도 계시고 또 1판 출판 시에도 제가 모든 원고를 다 읽고 수정해야 했기 때문에 바쁜 교수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혼자 하는 것이 ‘편하고 효율적이겠다’라는 생각을 하였고 또 한편으로는 '1판을 조금 수정하면 될 것이니 어렵지 않겠지'라는 계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판책을 받아보니 연로하신 Marino 교수님 (아마도 70대 중반, 1963년에 Saugus 고등학교 졸업, 참고*:
http://saugushighschool1963.blogspot.com/p/reunion-attendees.html)의 의욕이 넘치셔서 2판 본문을 대부분 새롭게 다시 쓰신 것을 알게 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있던 중 출판사로부터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 흉부외과 고성민 선생님이 2판 번역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 공동번역으로 진행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신속한 출판을 위해 공동번역을 결정하였고 제가 1-10장, 16-22장, 나머지 부분은 고 선생님이 담당하기로 하였으며 원고전체의 통일성 등은 제가 검토하기로 하였습니다.
공동번역을 결정하시고 또 많은 부분을 번역하느라 수고하신 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향후 3판이 나오게 되면 3판의 대표역자는 고 선생님이 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 선생님께서 이 책을 통해 의학서적 번역을 시작하게 되셨으니 앞으로도 후배의사들에게 필요한 좋은 책을 많이 내게 되시기를 뜨거운 마음으로 격려합니다.
마지막으로 Little ICU book 2판이 널리 활용되어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고통 가운데 있는 많은 중환자들이 최적의 진료를 받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의 바람이 없겠습니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박 명 재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상품문의가 없습니다.